[2002월드컵]코리아로 쏠린 세계의 눈 눈 눈

  • 입력 2002년 5월 31일 19시 06분


인도 축구광
인도 축구광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외신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UPI통신은 31일 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14년 만에 개최된 이 세계적인 행사가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월드컵이 세계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높이는 기회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한국 고위 관리들의 기대감을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월드컵대회 개막은 한국이 세계를 향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라고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88년 올림픽 개최 이후 급성장하는 경제와 역동적인 문화, 세계 최고의 선진기술 사회를 갖춘 안정적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했지만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과 함께 떠올리는 3가지는 개고기, 통일교, 전쟁 등 부정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붉은 악마라는 이름의 응원단 그리고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이 수십억의 해외 시청자들을 상대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는 대회 개막전 열기가 없는 반면 한국에는 깃발이 휘날리고 대형 현수막들이 내걸리는가 하면 밤하늘에는 레이저 광선이 불꽃을 수놓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흥분의 도가니는 아니더라도 열정적인 면은 보여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한국은 프로야구 관중이 더 많고 수도인 서울에도 프로축구팀이 없을 정도여서 이 같은 월드컵 열기는 다소 인위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애국적인 한국인들은 이번 대회가 국가 경제와 이미지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한국민의 관심은 대회 전체보다는 한국팀에 집중돼 있어 한국인들의 열기가 한국팀이 탈락하기 전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외국 언론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독일의 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은 30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리베로인 홍명보를 가리켜 ‘아시아의 베켄바워’라고 극찬했다.

이 신문은 히딩크 감독이 침착한 성격에 겸양의 미덕까지 갖춘 홍명보 선수를 중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월드컵에서 홍 선수는 히딩크 감독이 보유한 ‘가장 확실한 병기’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미국의 일간 USA투데이는 30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월드컵 2002’ 특집기사를 스포츠면 10면 전면을 할애해 집중 보도하면서 미국팀에 대한 한국 언론보도를 ‘선정적’이라고 평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상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중국 언론들은 31일 ‘세계 축구대전(大戰) 마침내 개막’ ‘서울 오늘 밤 유성(流星)으로 수놓다’ 등의 제목으로 월드컵 개막을 알리면서 특집판 등에 한국에 대한 자세한 소개 기사를 실었다.

중국 언론들은 특히 특집판에서 서울의 관광명소와 음식점 및 쇼핑센터, 중국팀이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제주도의 풍광, 심지어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의 날씨 변화까지 상세히 전했다.

일부 언론은 한국의 전통 궁중의상 패션쇼와 서울 이태원 및 동대문상가 등의 거리풍경 사진을 게재했다.

경제 전문지들은 월드컵을 맞아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은행이 한국 은행들과 제휴해 한국에 지점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중국이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국제 금융시장에 더욱 빨리 진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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