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이적료 1억달러 시대 열릴까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7분


지네딘 지단
지네딘 지단
이적료 1억 달러 시대가 열릴 것인가.

축구선수들의 ‘몸값’은 4년 주기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바로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상품 가치’를 높인 선수들이 팀을 옮기면서 몸값의 척도가 되는 이적료를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에서 전 소속 구단에 ‘권리금’ 성격으로 지불하는 이적료는 원칙적으로 구단의 몫이지만 특급 스타들은 이중 20% 정도를 자기 몫으로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듬 해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인터밀란으로 옮기면서 이적료 5000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같은 해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라치오)가 각각 5610만달러와 5410만달러의 이적료를 받으며 이를 간단히 추월했다. 지네딘 지단은 1년 후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6440만달러(837억원)를 받아 신기록을 세웠다.

스페인 EFE통신은 최근 지단이 연봉과 광고료를 합해 연간 1360만유로(158억원)을 벌어 들이는 것으로 집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한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은 300% 인상된 주급과 신설된 이미지 사용료를 포함해 연간 수입이 1600만달러(2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미의 지단’으로 불리는 우루과이 미드필더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는 연봉 910만달러(116억원)로 순수 연봉만 따질 때 세계 최고 수준이다. 브라질의 호나우두(26·인터밀란)의 이적료는 2500만달러(약 320억원)로 명성에 비해 턱없이 낮다. 그의 이적료는 지난 9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옮기면서 작성돼 시장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수비수 중에는 프랑스의 릴리앙 튀랑(유벤투스)이 이적료 380억원을 기록, 최고몸값 선수로 꼽힌다. 골키퍼로는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4950만(596억원)를 몸값으로 등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은 378억원에 이탈리아 파르마로 옮긴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

월드컵이 끝난 후 대대적인 ‘별들의 이동’이 예상돼 ‘1억 달러 황금발’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월드컵 끝난 뒤 이적이 유력한 잉글랜드의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리버풀)과 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의 경우 이적료가 7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단, 피구 등이 월드컵 본선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친 후 이적을 추진할 경우 이적료는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역대 축구선수 몸값(이적료)랭킹

랭킹선수이적료
지네딘 지단(프랑스)6440만달러
루이스 피구(포르투갈)5610만달러
에르난 크레스포(아르헨티나)5410만달러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4950만달러
릴리앙 튀랑(프랑스)316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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