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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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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한일월드컵 A조에 속한 덴마크 대표팀 명단에는 친숙한 이름이 하나 들어있다.
미카엘 라우드럽(38·사진)이 그 주인공. 바로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덴마크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축구영웅이다.
대표팀 코치로 남해 훈련캠프에서 모르텐 올센 감독을 돕고있는 라우드럽은 지금도 덴마크 축구의 상징으로 통한다. 훈련을 돕기위해 선수들과 함께 잔디구장에서 볼을 패스하고 달리는 모습에는 아직도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의 위용이 남아있다.
그는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동생 브라이언 라우드럽과 함께 공격라인을 이끌며 맹위를 떨쳤다. 덴마크는 98년 프랑스대회에서 브라질에 2-3으로 져 8강에 머물렀지만 라우드럽 형제의 활약상은 지금도 축구팬들의 머릿속에 뚜렷하게 박혀있다.
형 미카엘은 20세였던 84년 덴마크를 유럽선수권 3위로 이끌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동생 브라이언은 9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덴마크에 우승컵을 선사하며 형의 뒤를 이었다.
미카엘 라우드럽은 98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활약한 뒤 FC코펜하겐에서 선수생활을 마감, 지도자길을 걸어왔다. 이번 월드컵을 마치면 대표팀 코치직에서 물러나 덴마크 프로리그 명문팀 브뢴드비의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 그는 “동생 브라이언은 덴마크에서 TV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팀의 당면 목표는 조별라운드 통과. 그는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비롯해 우루과이, 세네갈과 한 조에 속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팀 조직력이 안정을 찾고 있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스트라이커 에베 산(샬케04)을 비롯해 마르틴 예르겐센(우디네세), 욘 달 토마손(폐예누르트) 등이 포진한 공격적인 4-3-3 시스템으로 화려했던 축구 전성기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 코치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지만 기회가 되면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무대를 밟고싶다”고 밝혔다.
남해〓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