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佛오픈 이형택-조윤정 동반 출전 오늘 개막

  • 입력 2002년 5월 26일 20시 18분


브라질의 스포츠팬은 당분간 무척 바쁠 듯 싶다. 멀리 한국에서 전해져 오는 월드컵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데다 ‘삼바 테니스의 기수’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가 프랑스오픈에서 3연패를 노리기 때문이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이번 대회는 27일 파리 인근의 롤랑가로에서 막을 올려 2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개최국 프랑스가 2연패를 도전하는 월드컵과 대회 기간이 겹쳐 흥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회 본부는 총상금 규모를 지난해 보다 10% 증액된 1107만달러로 책정하며 의욕을 보였다.

클레이코트에서 유독 강한 쿠에르텐은 최근 엉덩이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나 ‘파리의 사나이’라는 별명 답게 타이틀 방어를 자신하고 있다. 톱시드 레이튼 휴위트(호주)는 이 대회에서 8강 이상 진출한 적이 없는 악연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

여자단식에서는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타이틀 방어를 꿈꾸고 있으며 윌리엄스 자매(미국)는 대진 발표 결과 맞대결은 결승에서나 가능하게 돼 패권을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이형택(삼성증권)은 한국인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지난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던 세계 122위 이형택은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인 세계 272위 젠스 크니프쉴트(독일)와 맞붙게 돼 2회전 진출 전망이 밝다. 역시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본선에 직행한 조윤정(삼성증권)은 세계 65위로 한때 6위까지 올랐던 강호 찬다 루빈(미국)과 첫판에서 싸워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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