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폴란드 측면 허점 많다"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41분


올리베(왼쪽) 등 성남의 선수들이 미드필드에서부터 폴란드의 공격에 집중수비를 펼치고 있다.
올리베(왼쪽) 등 성남의 선수들이 미드필드에서부터 폴란드의 공격에 집중수비를 펼치고 있다.
폴란드의 큰 키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는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미드필더들의 2선에서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스트라이커들의 몸놀림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수비에 있어서는 빠른 스피드에 자주 뚫리고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시 커버 플레이가 떨어지는 등의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2002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의 첫 상대인 폴란드축구대표팀이 26일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와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에 5명을 교체하는 등 모두 16명의 선수를 선보이며 2대1로 이겼다. 폴란드는 이날 베스트 전력의 70∼80% 정도를 보여줬으나 경기 내내 체력과 스피드, 전술 등 모든 면에서 성남을 압도했다.

▽막강한 공격력〓이날 경기에 출전한 폴란드의 스트라이커는 모두 4명. 폴란드는 전반에 제브와코프와 쿠하르스키 등 2명의 후보 공격수를 투톱으로 내세웠고 후반에는 올리사데베 등 주전 공격수 2명을 선보였다. 폴란드는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없이 유기적인 포메이션 변화로 공격을 주도했다. 4명의 수비수는 유지하면서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상황에 따라 4-2-4 혹은 3-3-4로 유기적으로 포메이션을 변화시켰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2명을 상하로 배치하고 좌우 측면으로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중앙의 허점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성남의 수비수들은 폴란드 선수들의 신장과 힘에 눌려 자주 공격 찬스를 내줬다. 첫 골은 전반 12분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 제브와코프가 수비수 사이로 밀어준 패스를 파트너인 쿠하르스키가 왼발로 차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들어 교체해 들어온 나이지리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는 빠른 스피드와 유연한 몸놀림으로 서너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두 번째 골은 후반 14분 시빅이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센터링한 볼을 크시누베크가 오른발로 차넣었다.

▽수비는 공격에 비해 약하다〓이날 폴란드 수비의 핵심은 전반에만 뛴 주장 바우도흐. 독일 샬케04에서 뛰고 있는 그는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헤딩력으로 전체적인 폴란드 수비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폴란드 수비수들은 1m92의 성남 황연석이 보통키로 보일 정도로 대부분 1m90안팎의 큰 키와 힘을 바탕으로 성남 공격수들을 마크했다. 특히 골키퍼 두데크는 명성에 걸맞게 김대의와 신태용의 날카로운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전반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폴란드의 크워스는 김대의의 스피드를 막지 못하고 자주 뚫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축구해설위원 김주성씨는 “폴란드 팀이 서서히 컨디션 회복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다소 약점이 있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틀이 잘 짜여져 있고 힘과 스피드, 체력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으로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를 통해서 찬스를 만들어야 하며 1대1 대인돌파 능력과 패싱 능력이 뛰어난 윤정환 등의 플레이메이커를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올리사데베등 선수상태 만족▼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양팀 모두에 매우 좋은 경기였다. 우리팀 선수들은 한국에 도착한지 3일밖에 되지 않아 다소 피로가 덜 풀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양팀 모두 부상도 없었고 쉽게 경기를 잘 풀어갔다. 전후반에 여러 선수들을 많이 기용해 좋은 전력 점검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크리샤워비치가 뛰지 않았지만 부상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상태는 매우 좋다. 올리사데베도 후반에만 기용했지만 현재 상태는 매우 좋다. 한국과 프랑스 경기는 전반적인 모든 것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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