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FIFA는 너무해" 애타는 일본조직위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23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의 오구라 쥰지 사무총장 대리는 조용히 고개를 떨구었다. 개막까지 2주 남짓 남았는데 관객에게 발송해야 할 티켓 약24만장이 일본조직위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억울하다." 오구라 사무총장 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억지에 피곤한 표정이였다.

월드컵 티켓은 모두 약 280만장. 이 중 일본의 몫은 약 135만장이다. 반은 일본월드컵조직위가 국내에서, 나머지 반은 FIFA 대리점인 바이롬사(영국)가 해외에서 판매하도록 되어 있다.

전화접수의 혼란과 인터넷 판매에서의 전매 등 문제가 없진 않았지만, 일본월드컵조직위측은 작년말에 티켓을 거의 판매했다. 당초 계획은 해외판매시 남은 표 모두를 일본월드컵조직위가 바이롬사로부터 인수해 '3차 판매' 형식으로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였다.

그러나 '몇장 팔리고 몇장 남았는지'를 알 수 있는 데이터를 국제축구연맹(FIFA)측이 보내오질 않았다. 게다가 바이롬사가 갑자기 일본 몫의 남은 티켓을 5월부터 팔기 시작했다. 일본월드컵조직위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문을 보냈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일본측의 대회 관계자는 자조적인 어조로 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게 있어 한일 조직위원회는 하나의 대리점에 불가하다."

혼란스러운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바이롬사로부터 티켓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은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월드컵조직위는 바이롬사에 직원을 파견해 19일까지 도착하지 않은 티켓중 약 10만장을 입수하여 20일부터 발송에 들어갔다.

"경기장에서 배포되는 일만은 피해야 할텐데…." 일본월드컵조직위의 걱정은 끝이 없다.

<아사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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