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美 플레이메이커 레이나를 잡아라

  • 입력 2002년 5월 20일 19시 15분


“레이나의 발을 묶어라.”

한국의 2002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상대인 미국은 한국이 반드시 꺾어야할 상대. 그러나 수차례의 평가전을 통해서 드러난 미국의 전력은 전체적으로 공수가 안정돼 결코 만만하게 한국의 ‘1승 제물’이 되지는 않을 전망.

이중에서도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있는 클라우디오 레이나(29·잉글랜드 선더랜드·사진)는 미국팀 공수의 핵으로 이 선수를 봉쇄하는게 승리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17일 우루과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레이나는 20일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자기 포지션인 플레이메이커로 돌아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인 다비즈를 따돌리는 화려한 개인기와 공간을 침투하는 최전방 공격수의 발 앞에 정확하게 떨어지는 패스, 여기에 과감한 중거리슛까지 보여줘 한국이 반드시 묶어야할 선수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전반 10분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무산됐지만 존 오브라이언이 맞은 단독 찬스도 레이나의 스루 패스를 이어받은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의 연결로 만들어지는 등 항상 레이나의 발끝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또한 그는 전반 23분 골키퍼 바테루스가 겨우 쳐내는 강력한 중거리슛을 직접 날리기도 했다.

특히 레이나는 다비즈의 거친 수비를 유연하게 따돌리는 침착함과 경기 내내 공수를 겸하며 부지런히 오르내렸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은 탄탄한 체력을 과시했다.

레이나는 1m73, 71㎏으로 체격이 크지는 않지만 부지런하고 개인기가 뛰어난 재간둥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는 3경기에 출전했고 연봉이 28억원에 달하는 특급 스타다. 대표선수로 85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