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세계 금리인상 열풍

  • 입력 2002년 5월 19일 19시 15분


경기회복과 함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최근 뉴질랜드와 스웨덴 중앙은행이 올 들어 각각 세번째와 두번째 금리를 인상했으며 캐나다 호주 한국 등도 금리를 올렸다. 영국 중앙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상 대열에 참가할 예정이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 경기 회복으로 소비지출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배럴달 27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국제 유가도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스웨덴은 물가상승률이 올 목표치인 2.0%를 넘어 현재 2.5%까지 올랐으며 뉴질랜드도 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해 올 목표치 3%를 이미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12개국의 물가상승률이 상한선인 2%에 근접하면서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3.25%인 조달금리를 3.5% 수준으로 인상할 전망이다.

과거 80, 90년대 두 차례의 경기회복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 세계 금리 인상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유럽과 아시아가 주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아직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1.75%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FRB가 빨라야 8, 9월경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세계경제 회복에 악재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은행의 브루스 캐스먼 분석가는 “최근 금리 인상은 경기 과열을 막자는 것이지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니다”면서 “중앙 은행들은 거시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