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승희/제자의 몸 씻어주는 선생님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47분


조카랑 몇주 전 목욕탕에 갔다. 그곳에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 열명 정도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토요일 오후 돈을 모아 목욕하러 왔나’ 했는데 조카가 아는 언니가 있어 알게 된 사실은 그 중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선생님이 따돌림당하는 학생을 위해 같은 반 친구들을 모아 목욕하러 온 것이란다. 선생님이 학생들과 섞여 있어서 친구로 착각했지만 정말 신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이 상쾌했다. 제자의 몸을 깨끗이 씻어주고 친구들과 잘 사귀게 도와주는 그 선생님에게서 진정한 교육자를 보는 것 같아 기뻤다.

김승희 경기 양주군 양주읍 고읍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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