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우용/마라톤 교통통제 많아 불편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37분


서울 송파구 주민이다. 몇 주 동안 일요일에 외출할 때마다 ‘혹시 오늘도’하며 항상 불안에 떨어야 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일이 있어 급하게 버스를 타고 잠실 지역의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러나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손님들을 모두 내리게 했다. 바로 ‘마라톤’을 하는 날이었던 것이다. 물론 운동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뭐라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문제는 이 지역의 교통 통제가 지나치게 잦다는 사실이다. 매주 일요일 종합운동장 주변 도로는 아수라장이 된다. 자가용은 물론이고 버스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다. 뛰는 사람의 권리만큼 주변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

교통 통제는 ‘최소한 불가피할 때’에만 허용돼야 한다. 다음주에도 ‘교통통제’ 때문에 약속에 늦었다고 변명해야 할지 걱정된다.

박우용 zeroid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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