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나는 한국에 오면서…˝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29분


▽나는 한국에 오면서 인천공항의 시멘트 바닥에 내렸지만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날아오는 철새는 새만금이 없으면 내릴 곳이 없을 것이다(녹색평화당 창당대회 참석 차 방한한 밥 브라운 호주 녹색당 대표, 13일 세계 유수의 야생 서식지 가운데 하나인 새만금 갯벌이 없어지면 호주에서 이동해오는 붉은어깨도요새 3만 마리 이상이 죽게 될 것이라며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면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보다는 많은 것을 이룰 것이다(카터 행정부 당시 대 쿠바 외교책임자였던 웨인 스미스, 13일 쿠바에 대한 미국의 무역제재는 40년 이상 계속되고 있고 현재 양국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냉각돼 있는 상태라며).

▽하루에도 10번 이상씩 KT 주가를 확인한다(정보통신부의 민원기 통신업무과장, 13일 정부 보유 KT 지분 매각을 놓고 대기업이 아니라 시장과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마치 수능시험을 치른 뒤 성적표를 기다리는 대입수험생처럼 초조한 심정이라며).

▽대통령이 탈당으로 끈을 끊어주니까 노무현 후보와 우리 당은 아들들 문제와 상관이 없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민주당의 한 관계자, 13일 노 후보 지지율이 계속 하락 조짐을 보여 민주당에 초비상이 걸리자).

▽컴퓨터 기술의 광활한 바다로 항해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2일 교황청 앞의 주례 강론에서 신도들에게 새로운 의사소통 기술인 인터넷의 바다에 뛰어들어 가톨릭 교회의 복음을 전하라고 강조하며).

▽나는 평화를 위해 지옥에 갈 용의는 있지만 테러를 위해 천국에 갈 마음은 없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경제고문인 모하메드 라시드, 11일 검투사들의 경기가 벌어지던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열린 음악회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세계 25개 도시 시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거리에 나가면 걸인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빈곤문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스위스의 독립자선단체인 스위스노동협회(SAH)의 브리지트 스타이멘 국장, 13일 스위스가 세계 최고의 국민소득과 삶의 질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풍요 속의 빈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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