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자 A29면 ‘게이트 뒤엔 테이프 있다’를 읽고 쓴다. 기사에서는 최근 최규선씨가 권력자들과 만날 당시 비서 천호영씨가 녹취했던 녹음테이프와 ‘김현철 국정개입사건’에 등장했던 비디오 녹화테이프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온갖 비리를 저지르면서 최고실력자가 그 사건에 연계된 증거로 갖고 있다는 것을 비치면서 자신을 구명하지 않으면 어찌될 것인가 협박하는 것과 온갖 협박과 회유를 뿌리치고 죽을 각오로 진실을 공개한 것은 다르다. 5년 전 ‘김현철 국정개입 테이프’가 공개됐을 때 권력자들은 나를 이런저런 구실을 씌워 처벌하려 했다.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의명분을 위해 한 일에 대해서는 평가가 달리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