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아마 이승용 역전 퍼팅‘짜릿’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21분


국내 남자 프로골프가 2주 연속 ‘해외파’에게 텃밭을 내줬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SK텔레콤오픈에서 재미교포 위창수가 우승한 데 이어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이승용(19·에디 리)이 쟁쟁한 프로선배를 모두 제치고 제21회 매경LG패션오픈(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올랐다.

5일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전날 2타차 단독 2위였던 이승용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20언더파로 타마눈 스리로지(태국)를 1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이승용의 20언더파는 지난해 챔피언 최광수(엘로드)가 세운 역대 대회 최저타 기록(17언더파)을 3타나 줄인 것.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82년 1회 대회 때 재일교포 김주헌 이후 20년만이다.

16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3m짜리 이글 퍼팅을 컵에 떨어뜨린 이승용은 17번홀(파3)에서 다시 공격적인 그린 공략에 이어 버디를 잡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진학예정인 이승용은 지난해 뉴질랜드오픈에서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 초 유럽프로투어 하이네켄오픈에서는 공동 19위에 오르기도 했다.

1m80, 88㎏의 훌륭한 체격조건에 호쾌한 드라이버샷이 장기인 이승용은 대회 나흘 동안 16개의 파5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13개로 무려 17타를 줄이며 장타의 위력을 톡톡히 봤다.

이승용은 “한국에 와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며 “보기 없이 편안하게 친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맞아 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스리로지는 우승컵은 놓쳤으나 아마추어 이승용 대신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국내 상금 랭킹 2위 박도규(테일러메이드)는 단독 3위에 올랐고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최광수는 공동 9위.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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