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양봉행진 6개월' 아쉬운 마감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01분



4월 30일 종합주가지수가 같은 달 시초가인 900.47보다 내린 842.34로 장을 마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종합주가지수 월봉 그래프의 연속 양봉(월초보다 월말 지수가 높을 때의 그래프) 행진 기록이 6개월로 끝이 났다.

투자자들은 4월에도 주가지수가 올라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양봉 기록이 세워질 것을 기대했지만 미국 경제와 증시의 부진, 외국인투자자의 팔자 공세 앞에서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6개월 연속 양봉이 나타난 것도 이례적인 기록이며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창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나 주가 그래프에 연속 양봉이 나타나는 것은 시장의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연속 양봉 이후 잠시 동안 조정을 거쳐 시장이 다시 오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증시에서 주가지수가 7개월 이상 연속 양봉 행진을 한 경우는 44개인데 해당 국가가 경제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증시가 대세 상승기인 경우가 많았다. 연속 양봉 이후 음봉(월초보다 월말 지수가 낮을 때의 그래프)이 나타났더라도 이후 상승추세를 계속한 경우가 27회로 63%였고 하락세로 반전된 경우는 20.5%인 6회에 불과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86년 2∼7월(종합주가지수), 99년 3∼8월(코스닥지수) 6개월 연속 양봉이 나타났는데 모두 경기회복 초기 국면이었고 조정 이후 지수가 다시 올랐다.

이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가 반복된다면 주가지수는 3월말 지수 대비 10% 내린 800포인트 대에서, 기간으로는 1∼2개월의 조정을 받은 뒤 상승추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한국 증시의 6개월 연속 상승 사례
시기구분상승률조정기간(폭)1년내 최고치
1986년 2∼7월종합주가지수55.7%2개월(9.1%)102% 상승
1999년 3∼8월코스닥지수176.3%1개월(22.1%)80% 상승
2001년10월∼2002년 3월종합주가지수86.4% ? ?
1년내 최고치는 조정 저점 대비 상승률.
자료:한화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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