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정일미 ‘만년 2위’ 한 풀었다

  • 입력 2002년 4월 28일 17시 32분


‘스마일 퀸’정일미(30·한솔참마루)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28일 경기 용인 88CC 동코스에서 벌어진 아스트라컵 스포츠투데이 제1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 최종 3라운드.

지난해 7번이나 준우승에 그치며 시즌 내내 쓴웃음을 지어야 했던 정일미가 이번 대회에선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8언더파 208타로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93년 아마추어선수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정일미는 이로써 프로데뷔 7년 만에 5승째를 거뒀다. 또 36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아 국내 여자프로골퍼로서는 처음으로 통산상금 7억원을 돌파했다.

정일미는 이날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박희정(CJ39쇼핑)에게 3타차까지 추격 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안정된 아이언샷을 선보인 정일미는 15번홀(파4)에서 홀컵 3m 지점에 투온 시킨 뒤 버디를 낚아 다시 4타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편 박희정은 이날 아이언샷이 흔들렸으나 안정된 퍼팅으로 2타를 더 줄이며 단독 2위(4언더파 212타)로 마쳤다. 최근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폰서계약을 한 박희정은 준우승 상금 2000만원을 획득하며 ‘돈 걱정’을 털어 냈다.

2라운드에서 회복세를 보였던 박세리(삼성전자)는 15번홀(파4)에서 1m도 안 되는 파퍼팅을 놓치는 등 이날도 퍼팅 난조로 고전한 끝에 4오버파 76타로 부진, 단독 8위(2오버파 218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특별초청선수인 미국LPGA 26승 관록의 줄리 잉스터(아스트라·미국)는 공동 3위(1언더파 215타)로 ‘그랜드슬래머’의 체면을 지켰고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강수연(아스트라)은 공동 9위(3오버파 219타)에 그쳤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제16회 한국여자오픈 최종 성적
순위선수스코어
정일미-8208(69-67-72)
박희정-4212(70-72-70)
줄리 잉스터(미국)-1215(73-72-70)
김주미(A)-1215(73-76-66)
박세리+2218(72-70-76)
강수연+3219(73-72-74)
송나리(A)+4220(72-75-73)
임성아(A)+4220(69-71-80)
송아리+5221(73-77-71)
※(A)〓아마추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