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거인의 에이스, 부활하다"

  • 입력 2002년 4월 24일 14시 14분


2002시즌을 앞두고 야구전문가들은 롯데의 전력을 하위권으로 보았다. 지난해 부진에다 올해 전력상승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전문가들의 예상을 롯데 우용득 감독은 전면 부인했다.

재기에 성공한 문동환과 풍부한 손민한, 박지철, 강상수등 투수진이 있기에 다른 팀에 비해 마운드 진이 강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시즌 초반 믿었던 선발 마운드진이 무너지며 우용득 감독의 바램처럼 선전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엔 롯데의 돌아온 에이스 문동환이 예전의 투구를 보이질 못하며 선발 2패를 당한 것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우용득 감독의 믿음과 재기를 향한 문동환의 의지는 더이상의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다.

문동환이 모처럼 에이스다운 위력적인 투구로 올시즌 4경기 등판경기인 23일 LG와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서 천금같은 시즌 첫 승을 올리며 팀의 6연패 사슬을 끊는데 큰 역할을 한 것.

선발로 나선 문동환은 8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고 7안타, 2실점으로 막아 3-2 승리를 이끌어 붕괴된 마운드로 애태웠던 우용득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문동환은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 아깝게 완투 기회를 놓쳤기는 했지만 8개 구단 중 방어율 최하위(5.07)인 팀 마운드에도 한줄기 서광을 드리웠다.

직구 최고구속이 148㎞까지 나왔고 예리한 슬라이더와 올해초 전지훈련 기간 다듬은 낙차 큰 커브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동래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97년 롯데에 입단한 문동환은 프로데뷔 첫해 2승5패8세이브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선보인 뒤 98년 12승과 99년 생애 최고인 17승을 올리며 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2000년 오른쪽 팔꿈치 이상으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그해 시즌 중반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지난해에도 13경기에 등판해 단 2승에 그치는 부진을 거듭했다.

올시즌 들어서도 한화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했지만 4⅓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고 17일 현대전에서도 난타당해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23일 문동환의 완투에 가까운 완벽투구는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살렸고 꺼져만 가던 롯데의 투수왕국 재건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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