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스터스]싱 “진흙이 싫어”

  • 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57분


‘진흙탕을 피해 가는 것도 실력?’

사흘간 비가 내린 오거스타내셔널GC 곳곳에는 갤러리가 모여있던 자리는 물론 페어웨이에도 진흙탕이 널려 있어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최대 피해자는 비제이 싱(피지).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그는 3라운드에서 공이 7번이나 진흙 범벅이 되는 바람에 보기 3개를 해 단독 3위로 내려앉은 것. 싱은 3라운드 직후 “오늘 최소한 3타는 손해봤다. 똑같은 조건이었겠지만 나보다 더 많이 진흙 공을 친 선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문제는 미국PGA투어 일반 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대회 주최측은 골프룰 13조(공은 있는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를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

일반 대회에서는 페어웨이에 떨어진 공에 과도한 진흙이 묻었을 경우 벌타없이 공을 집어 올려 깨끗이 닦은 뒤 플레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마스터스대회에서는 이를 불허해 왔고 66회째인 올 대회에서도 ‘전통’을 굳게 지키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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