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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9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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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회면을 보면 안다.
단단하게 우리 삶을 떠받친 듯한 일상이 실제로는 얼마나 물러터진 것인가. 미세한 균열을 봤다 싶은 순간 얼마나 재빨리 그것은 우리를 집어삼키는가.
일상의 딱딱한 껍질을 뚫고 매일 어디선가 분출되는 불행과 불운의 자취들….
작가 하성란이 세 번째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에서 다루는 소재의 목록은 일간지 사회면을 채우는 사건기사의 목록과 거의 동일하다.

며칠동안이나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청소년 수련원 화재사건, 경관 총기 난사 사건에서부터 1단 제목으로 처리 될까 말까 한 성폭행 사건까지.
각각의 불행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선명하고 잔인하며 계획적인 악의인가, 단지 태만과 무책임의 우연한 조합일 뿐인가. 그 어느 쪽이든지, 사건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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