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런일도]브라질, 멕시코서 우승 고도 적응훈련의 승리

  • 입력 2002년 3월 27일 17시 42분


“너무 더워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게 아니냐.” “장마철이라 개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는 5,6월은 공동 개최국 한국과 일본이 초여름에 들어가는 계절. 이 때문에 더위와 장마가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월드컵이 68년간 치러져 오는 동안 기후 여건이 이번 한일월드컵보다 열악했던 적이 훨씬 많다.

1970년 제9회 월드컵. 멕시코의 월드컵 개최가 결정되었을 때부터 출전국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그 이유는 대회 주무대인 멕시코시티가 해발 2230m의 고지였기 때문.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졸도와 실신, 호흡장애가 잇달았던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출전국들은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월드컵 최초의 3회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현지적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브라질은 정부 차원에서 대표팀 관리에 당시 엄청난 거금이었던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음식을 멕시코까지 공수했고 선수 하나하나에 특별 경호원을 붙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

브라질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결승에서 4-1로 승리, 당시 월드컵 우승트로피였던 줄리메컵을 영구 소유하게 됐다. 브라질이 유럽의 최강 이탈리아를 제치고 최강자에 먼저 오른 배경에는 펠레, 자이르징요, 리벨리노, 토스탕 등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한 데도 있었지만 멕시코시티의 환경에 일찌감치 적응한 것이 큰 힘이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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