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신세계 “국민銀 나와라” 챔피언결정전 진출

  • 입력 2002년 3월 4일 17시 55분


신세계 정선민(왼쪽)과 삼성생명 정은순이 안간힘을 다해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정선민(왼쪽)과 삼성생명 정은순이 안간힘을 다해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쿨캣이 강호 삼성생명 비추미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신세계는 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생명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63-59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먼저 2승(1패)을 따내 현대를 2경기 만에 물리치고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있는 정규시즌 1위 국민은행 세이버스와 6일부터 5전3선승제로 농구여왕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국민은행에 3승2패로 앞서 있는 신세계는 여자프로농구 통산 4번째 챔피언반지를 바라볼 수 있는 입장.

1차전 2점차(삼성생명 승), 2차전 3점차(신세계 승) 승부를 벌였던 양팀은 이날 최종전에서도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4쿼터에서만 리드가 4번이나 바뀔 정도.

2쿼터 후반 한때 12점이나 앞서나가던 신세계는 4쿼터 초반 삼성생명 정은순과 론다 맵에게 연속 노마크 골밑슛을 내주며 51-53으로 역전당해 승기를 빼앗기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신세계 외곽포부대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역전을 허용한 지 불과 13초 뒤인 종료 6분40초 전 양정옥(11점)이 코트 왼쪽에서 3점슛을 꽂았고 또 24초 뒤에 이언주(17점 3점슛 3개)가 코트 한가운데서 던진 3점슛도 림속으로 쏙 빨려들어갔다.

3점슛 두 방에 순식간에 57-53으로 역전.

뿐만이 아니었다. 상대가 당황하는 틈을 타 이전까지 정규리그 평균득점(22.1점)에 훨씬 못 미치는 10점에 머물던 정선민이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던진 미들슛이 성공했다.

스코어판이 59-53을 가리키자 정선민(14점)은 승리를 확신한 듯 오른팔을 들어올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성생명은 타리 필립스와 정은순의 슛으로 61-59까지 다시 따라붙는 데 성공했지만 여력이 없었다.

2점 뒤진 종료 1분7초 전 골밑으로 들어가던 필립스가 어이없게 트래블링을 저지르는 바람에 공격권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이후에도 삼성생명은 최소한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작전타임 3번을 모두 써버려 세트플레이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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