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런일도]경기시작 55초만에 퇴장

  • 입력 2002년 2월 20일 17시 58분


‘왼발의 달인’ 하석주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멕시코와의 첫경기에서 전반 28분 프리킥을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꽂아넣어 선제골을 터뜨린 것. 그러나 불과 2분 뒤 무리한 후방 태클로 볼을 빼앗으려다 퇴장을 당했고 한국은 10명이 싸워야 하는 숫적 열세속에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하석주는 후일 “첫 골을 터뜨린 뒤 너무 흥분해 자제력을 잃은게 문제였다”고 실토한 바 있다.

70년 멕시코월드컵 우루과이-스코틀랜드전.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우루과이의 바티스타가 마치 화난 황소처럼 거세게 스코틀랜드 진영을 향해 돌진하더니 갑자기 볼을 가진 스코틀랜드 선수에게 달려들었다.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못한데다 거구였던 바티스타는 그대로 스코틀랜드 선수를 덮치며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휙”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바티스타는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시작 55초만이었다. 바티스타는 월드컵 본선 사상 최단시간 출전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어쨌든 이날 10명이 싸워야 했던 우루과이는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0-0의 무승부를 이뤄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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