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엔론사태-엔화약세 한국증시 호재될것"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09분


미국의 엔론 사태와 일본의 엔화 약세가 한국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일 “엔론 사태와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데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침체에 빠지는 바람에 한국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엔화 약세가 한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임 팀장은 “일본과 경쟁하던 부문이 줄어들어 부정적인 영향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은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보다는 미국의 수요 회복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게다가 과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의 경제 상황에 따라 아시아 전체 투자 규모를 결정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된 한국과 대만은 별개 취급되는 분위기라고 임 팀장은 지적했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이 일본에서 주식을 순매도하고 한국과 대만에서는 순매수를 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본을 대신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는 것.

엔론 사태와 관련해 임 팀장은 “엔론 사태로 인해 아시아 주식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를 소개했다. 엔론 사태로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과정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이 잘 진행되고 있고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사실을 더욱 강하게 인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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