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생명 "신세계 벽 너무 높아"

  • 입력 2002년 2월 7일 17시 58분


연패중인 팀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다. 소진된 자신감으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되풀이하며 연패사슬을 늘리거나 벼랑끝 각오로 연패와 맞서는 것.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4연패중이던 삼성생명은 결단코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로 이날 경기에 임한 듯 했다. 상대도 전통의 라이벌 신세계 쿨캣으로 투지를 불태우기는 적격이었다.

하지만 신세계는 투지만으로 넘어서기에는 너무 높은 벽이었다. 최근 경기에서 제풀에 무너지곤 했던 삼성생명은 경기내내 시소게임을 되풀이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종료 버저와 함께 변연하의 3점슛이 터졌으나 연패를 끊기에는 단 1점이 모자랐다. 이날 접전 끝에 76-77로 패한 삼성생명은 5연패로 팀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며 한빛은행과 함께 공동 4위로 한계단 내려 앉아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반면 2위 신세계는 이날 승리로 선두 국민은행 세이버스에 반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전반을 42-42 동점으로 마친 두 팀의 무게중심이 신세계쪽으로 기운 것은 3쿼터 초반 삼성생명의 ‘야전사령관’ 이미선이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부터. 전반까지 1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던 이미선의 발목에 재갈이 물리자 삼성생명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잃었고 신세계는 틈을 놓치지 않은채 63-5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곧이어 신세계도 외곽슈터 이언주가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퇴장을 각오하고 공격에 나선 이미선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하는등 삼성생명이 13점을 넣는동안 단 4점에 그치며 67-67 동점이 된 뒤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필립스에게 역전슛을 허용했다.

신세계는 그러나 이언주의 3점포로 다시 승부를 뒤집은 뒤 정선민이 고비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11초를 남기고 77-73으로 앞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세계는 더블포스트 정선민(22점 7리바운드)과 스미스(21점 8리바운드)가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삼성생명은 이미선이 3점슛 4개 포함,19점으로 분전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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