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별옵션시장 아직은 한산… 거래실적 미미

  • 입력 2002년 2월 7일 17시 52분


“관심은 많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가하기는 이른 것 같다.”

개장한 지 2주일 째인 개별주식옵션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위기다. 개별주식옵션시장의 거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까지 ‘한국 증시의 획기적 전환점’으로 평가했던 개별옵션시장이 아직 투자자에게 ‘투자할 만한 시장’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거래 부진〓지난달 28일 개장된 개별주식옵션시장에는 7일까지 몇몇 외국인투자가와 개인투자자만이 참가하고 있다. 6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평균 609계약. 시장이 활성화할 경우 종목당 하루 평균 1만∼5만 계약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부진한 상황. 또 7개 종목 중 삼성전자만이 전체 거래량의 92%를 차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6개 종목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증권사와 보험사만이 시험삼아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반면 투신과 은행권은 참가를 꺼리고 있다.

▽원인 및 전망〓가장 큰 문제점은 유동성의 부족. 거래량이 미미해 유동성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다시 투자를 꺼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셈.

아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개발이 완전치 않은 점 등 시스템 미비도 문제. 개별옵션시장의 특징인 실물 인수도(만기일 때 실제로 주식을 주고받아야 함) 제도를 감안한 시세 분석과 시스템트레이딩 등이 더 보완돼야 한다.

개인투자자의 헤지(위험 회피)에 관한 인식 부족도 문제다. 개별옵션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투자자에게 헤지의 기회를 준다는 점인데 아직 한국 증시에서 개인은 헤지보다 큰 이익을 남기는 투기적 거래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2, 3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개장 초기의 부진을 털고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인호 연구원은 “실제 투자설명회를 다녀보면 개별옵션시장에 대한 기관의 관심은 무척 큰 편”이라며 “기관이 참여해 어느 정도 유동성만 확보된다면 시장 자체의 매력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개별주식옵션 7일 거래량 (단위:계약)
종목콜옵션풋옵션
국민은행303
삼성전자6005721,172
SK텔레콤707
포항제철101
KT819
한국전력432770
현대차11011
자료:한국증권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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