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동양의 아킬레스건"

  • 입력 2002년 2월 7일 11시 02분


2001-2002시즌 5라운드, 5일 대구 홈에서 열린 코리아텐더와의 경기에서 대구동양은 최강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12득점, 11개의 어시스트, 8개의 스틸등 트리풀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인 신인가드 김승현의 경기조율속에 힉스와 전희철의 내외곽포가 불을 뿜으면서 1Q부터 시종일관 리드를 잡은 가운데 92대84 여유로운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동양은 올스타전이후 3연승하며 2위 서울SK와 승차를 1.5게임으로 늘이며 정규시즌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동양의 승리는 상대팀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한대에 있다.

포워드 전희철은 상대 매치업 선수 황진원, 김기만보다 신장에 우위를 이용, 일대일 인사이드 공격을 시도하며 동양의 득점을 주도했다. 상대가 압박수비를 들어오면 인사이드를 포기하고 장기인 중장기리포로 응시, 상대수비를 무기력하게 했다.

용병 MVP 1순위 힉스의 활약도 눈부셨다. 전희철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골밑을 포기하고 외곽에 나와 정확한 3점슛으로 득점을 지원하고 높이에 앞서 상대공격을 무기력하게 했다.

이처럼 만년 꼴찌팀 대구동양이 시즌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정규시즌은 물론 시즌우승을 노릴수 있는 것은 전희철의 내외곽포에 의존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군복무이후 고전하던 김병철이 올시즌 살아나며 전희철의 힘을 덜어줬다.

전희철과 김병철의 쌍포가 살아나며 득점이 분산되었고, 용병 1순위로 뽑힌 힉스와 20번째로 뽑힌 라이언 페리맨의 가세로 상대적으로 약했던 골밑이 강해졌다. 평균득점 24점의 가공할 득점력에 평균블럭 3.1개를 앞세워 상대공격을 무기력하게 하는 힉스와 평균리바운드 15개의 리바운드 1위 라이언 페리맨의 골밑장악은 9개팀들을 제압하기에 충반하다.

여기에 어시스트, 스틸부분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인가드 김승현이 가세하면서 최고의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로 득점을 도우고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상대수비를 무기력하게 하는데 충분하다.

이런 상승세와 팀조직력이면 팀창단이후 4강플레이오프는 물론 우승까지 넘볼수 있다.

그러나 최강팀 대구동양도 약점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1월24일 전주KCC와의 경기에서 그 약점이 여실하게 들어났다. 가드 김승현과 매치업을 이룬 이상민의 일대일 공격에 무기력하게 당했다. 김승현을 제외한 스타팅은 상대적 우위를 보였으나 김승현이 이상민의 높이에 앞도당했고 이상민의 다양한 공배급에 속수무책이였다. 동양이 전희철을 앞세운 일대일 공격방법을 전주KCC의 동양의 가드 김승현의 작은 키를 이용한 공격에 보기좋게 당했다.

선두를 다투고 있는 서울SK와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것도 서울SK의 임재현이 동양의 약점인 김승현을 이용한 공격에 번번히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주전선수들의 체력이다. 작년에 비해 1라운드 늘어난 6라운드를 치러야하는 주전선수들의 체력이 언제 바닥을 보일지 모를 일이다. 올시즌 처음으로 프로에서 뛰는 김승현은 백업가드없이 전경기를 소화하고 있어 가장 문제시 되고 있고, 힉스와 페리맨의 백업요원도 전무후무한 상태이다. 여기다 전희철, 김병철의 잦은 부상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데다 다른 팀에 비해 백업요원이 턱없이 부족한 동양으로서는 경기가 갈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있어 정작 플레이오프전에서 그 힘을 다할지 의문이다.

올스타전 휴식을 전후해 부족한 체력보충과 충분한 휴식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기시작한 동양이 과연 남은 5,6라운드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김승현의 매치업과 주전선수들의 체력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남은 5,6라운드에서 약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창단이후 첫 우승이란 꿈과도 같은 일. 최강 대구동양의 앞으로의 경기를 지켜보자.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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