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기자의 감독열전]中 밀루티노비치 감독

  • 입력 2002년 2월 6일 17시 57분


요즘 중국축구대표팀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58·사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13억 중국 국민으로부터 ‘미루(米盧)’라는 애칭과 함께 최고의 스포츠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인기와 함께 광고 모델로도 상한가를 치면서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쥐고 있다.

사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이런 대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멕시코를 비롯해 코스타리카 미국 나이지리아에 이어 중국까지 5개국을 연이어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최초의 감독이기 때문. 여기에 86년 멕시코, 90년 코스타리카, 94년 미국, 98년 나이지리아를 모두 16강에 올려놓아 ‘월드컵 최고의 용병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고 출신인 그가 맡는 팀 마다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뛰어난 지도 실력과 함께 현지 문화에 적응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 중국팀을 처음 맡았을 때도 중국 문화를 알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 신뢰감을 주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선수 생활도 화려했다. 유고 파르티잔 벨그라드팀에서 시작해 프랑스의 AS 모나코와 니스 등 명문팀을 거쳤고 스위스와 멕시코에서도 선수생활을 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중국이 2002월드컵에서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 등 강호들과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의 축구팬들은 그의 이런 말이 중국식의 겸손함에서 나온 것이지 결코 자신감이 없어서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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