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日해안 어딜가나 '방풍림 벨트'

  • 입력 2002년 2월 1일 18시 03분


섬나라 일본은 바닷바람이 세다. 동해에 인접한 일본열도의 해안 도로를 지나다보면 대개 7줄 정도, 폭으로 치면 10m 가량의 띠를 형성해 질서정연하게 심어진 방풍림이 인상적이다. 일본이 방풍림 조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은 농작물과 인간의 거주환경을 강한 해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방풍림의 기능은 무엇보다 풍속을 낮추는 데 있다. 방풍림은 그 수고(樹高)의 5배 전방에서부터 바람을 잦아들게 만든다. 바람의 강도는 방풍림을 통과하면서는 4분의 1 정도까지 준다. 방풍림의 혜택은 수고의 35배 거리 뒤에까지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높이 10m의 방풍림이 형성돼있다면 방풍림 전방 50m에서부터 바람이 잔잔해지기 시작하고 350m 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방풍림은 풍속감소 효과 외에도 흙이나 먼지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지 않도록 보호해준다.흩날리는 눈의 속도를 낮춰 숲에 가둬두는 방설림의 기능도 근본적으로는 방풍림과 같다.

아카자와〓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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