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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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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점에 DJP가 밀실에서 만나 그저 국정 협조문제만을 논의했겠는가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이다. 이런 의문이 가시지 않는 한 DJP 회동은 “정치에서 손을 떼겠다던 김 대통령이 국민에 대한 약속을 파기한 것”이란 한나라당의 비난이 설득력을 갖는다.
DJ는 작년 11월 민주당 총재직을 내놓으면서 정치개입은 일절 하지 않고 국정에만 전념할 것을 약속했다. 인위적 정계개편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내각제를 고리로 한 정계개편설이 한창 나도는 때에 DJ가 내각제만이 살길이라는 JP를, 그것도 불과 5개월 전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등돌렸던 상대와 배석자 없는 단독회동을 한 것이 어떻게 ‘정치’와 무관하다는 것인가. 거짓말 아닌가.
어제 오전 개각에서 자민련 사람인 신국환(辛國煥)씨가 다시 산업자원부장관에 임명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신씨는 재작년 8월 산자부장관으로 입각했다가 7개월 만인 작년 3월 경질됐었다. 한번 물러났던 인물을 다시 장관에 기용한 것이 ‘DJP 회동의 속셈’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인지 미심쩍은 노릇이다. 결국 이런저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DJP가 정치적으로 무언가를 다시 도모한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의심받지 않으려면 ‘속셈’을 털어놔야 한다. 더 이상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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