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허현정/새치기하는 얌체어른들

  • 입력 2002년 1월 25일 18시 27분


올해 중학교 3학년 올라가는 학생이다. 며칠 전 해외펜팔을 위해 국제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 줄을 서서 5분쯤 기다리는데 어떤 중년의 남자분이 들어와 우체국 소장과 인사를 하더니 슬며시 옆에 섰다. 10여분 동안 그 중년 어른이 등기우편 업무를 마칠 동안 나는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 했다. 곧이어 들어온 또 다른 중년 남성분도 슬며시 내 앞에 서더니 일을 마치고 돌아갔다. 그렇게 20분이 흘렀다. 마침 나보다 20분 늦게 온 아주머니가 선심쓰듯 “편지 한 통이네요. 나보다 빨리 끝날 테니까 먼저 해요”라고 배려해 준 덕분에 나는 1분도 채 안 돼 일을 마쳤다. 어른들은 종종 우리들에게 양보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어른들부터 먼저 기초질서를 지켰으면 한다.

허현정 kibibi@hanmail.ne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