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760선 근접 연중최고치…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 입력 2002년 1월 24일 14시 57분


종합주가지수 시간대별 흐름
종합주가지수 시간대별 흐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종합주가지수가 급등, 전고점(751.61)을 강하게 뚫고 760선에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투자분위기가 워낙 좋은 상태여서 750선에 안착할 경우 지수의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98포인트 오른 749.60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오전 한때 763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오름폭이 약간 축소돼 15.09포인트(2.03%) 뛴 757.71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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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9일 기록했던 전고점을 넘어선 것이며 2000년7월21일(783.06포인트)이후 만 18개월만의 최고치다.

반도체주 강세로 새벽 미국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이 외국인의 ‘사자’를 유발했고 이는 기관의 매수를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9억원과 213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은 지난 7일이후 13거래일만이다. 기관의 프로그램 순매수는 2421억원이었다.

반면 개인은 급등장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 3865억원을 순매도했다.이같은 순매도 규모는 작년 12월5일(5016억원)이후 최대다.

업종별로는 대중주인 증권이 5.56% 치솟은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5.42%), 유통(3.98%), 음식료(4.09%), 운수창고(3.33%) 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사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외국인 매수세를 업고 3.50% 오른 것을 비롯해 SK텔레콤은 2.37%, 포항제철은 2.29% 각각 상승했고 삼성전자, 한국통신, 한국전력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다음주 개별주식옵션시장 개장을 앞두고 외국인의 ‘사자’가 몰린 현대차는 8.01% 급등했고 기아차도 5.80% 동반 상승했다.

그동안 내수주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하이트맥주가 오랜만에 상한가를쳤고 개인매수세가 집중된 서울증권과 세종증권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실적호전을 업고 서울금고, 코미트금고, 제일금고, 진흥금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른 종목이 상한가 34개를 포함 517개로 내린 종목(269개)을 압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억1744만주와 4조6205억원이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장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시장분위기가 끓어오르고 있다면서 투자분위기가 워낙 좋아 다음주 발표되는 국내 산업활동동향 등 국내외 경제지표가 호전될 경우 780∼800선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강후약… 지수 75선 턱걸이▼

코스닥시장이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약세로 4일만에 내림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미국 증시의 훈풍으로 상승출발했으나 장후반 외국인들이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75.0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증권주를 필두로한 거래소의 강세와 기관, 외국인이 이끄는 장세가 펼쳐지자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었다.

개인들은 45억원 순매수를 펼쳤지만 외국인들이 3억원 매도우위로 맞섰고 기관들도 7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다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7290만주와 1조6442억원으로 전날보다 다소 늘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엔씨소프트가 급등한데 힘입어 디지컨텐츠가 5.2%로 두드러졌으며 한단정보통신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통신장비도 2.6%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2.0%), 유통(-2.1%), 방송서비스(-1.9%) 등은 차익실현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관련주로는 시가총액 1,2,3위인 KTF(-1.1%), 국민카드(-5.8%), 강원랜드(-0.9%)가 일제히 하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휴맥스는 7.8% 급등하면서 시가총액1조원을 넘겼으며 엔씨소프트(6.7%)도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그동안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LG홈쇼핑(-2.4%)과 CJ39쇼핑(-7.2%)은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낙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신용금고의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고객유치 기대감과 개인들의 순환매가 몰려 푸른신금,한솔신금, 부산신금, 한마음신금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8개를 포함 304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2개등 392개에 달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내수주인 국민카드와 홈쇼핑주에 대해 단기차익을 실현하고 휴맥스와 엔씨소프트, 한단정보통신 등 후발주로 매수세를 옮기는 양상"이라며 "외국인의 매매방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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