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위스키 맥주 소주시장 후끈

  • 입력 2002년 1월 16일 16시 58분


<<주류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올해 급변하는 영업환경을 두고 “2002년 주류업계는 술에 취한 듯 정신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술은 대다수 국민과 밀접하게 얽혀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현재 주류업계에 일고 있는 변화의 물결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주류업계의 관심 사항을 주요 사안별로 짚어본다.>>

▽위스키 춘추전국시대〓작년까지 애주가들이 주로 선택한 브랜드는 윈저(씨그램코리아), 임페리얼(진로발렌타인스), 딤플(하이스코트) 등이었다. 올해부터는 선택의 폭이 더 다양해질 것 같다.

진로와의 합작법인 진로발렌타인스로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영국 얼라이드 도멕(세계 2위)에 이어 세계 1위 영국 디아지오, 세계 3위 프랑스 페르노리카사(社)가 한국시장에 진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스카치블루’를 앞세운 롯데칠성음료 등 토종 위스키 업체들까지 가세해 이른바 ‘위스키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두산 위스키사업 재개〓두산이 98년 손을 뗀 위스키 사업을 다시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두산씨그램 지분(50%)을 씨그램사에 전량 매각하기 전까지 두산은 한국 위스키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두산은 이미 위스키사업 재개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시장조사에 나섰다. 올 상반기중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

▽진로 재기할까〓진로의 재기 여부는 모든 주류업체들의 공동 관심사. 화의중인 진로는 상환유예된 원금 1조4000억여원을 내년부터 5년동안 갚아야한다.

진로는 지난달 중순 홍은기 전 진로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공동 대표이사에 앉혀 구조조정 작업을 전담시키고 있다. 진로의 구조조정 작업은 크게 서울 남부터미널 등 보유부동산 매각과 일본현지법인인 진로저팬의 지분 매각 등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진로는 내년 원금 상환이 시작되기 전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소주시장 본격 진출〓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롯데가 ‘스카치블루’로 위스키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소주사업을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맥주 사업에도 뜻을 두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송이’ 소주를 시범 판매하고 있는 롯데가 언제부터 본격적인 소주사업을 시작할지 주목된다.

▽공격영업틀 갖춘 OB맥주의 대반격〓수십년간 지켜온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96년 하이트맥주에 빼앗긴 OB가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하락에 비상이 걸린 OB맥주는 이달초 ‘참이슬’ 소주 신화의 주역인 한기선 전 진로 부사장을 영업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OB는 또 홍문순 김문식 상무를 각각 서울권역, 영남권역 담당 임원으로 승진 발령해 공격 영업의 틀을 갖추었다.

▽전통주 세계화 바람〓국순당이 ‘백세주 세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주류업체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전통약주와 소주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소주업체들은 ‘불고기와 갈비에는 소주가 제격’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외국 관광객들을 유혹할 계획.

▽태풍의 눈 ‘주류 전문소매점’ 제도〓정부는 7월부터 면허를 가진 소매점에서만 술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주류 전문소매점 제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영세 소매점들의 생계가 위협받지 않도록 시행 초기에는 모든 소매점에 면허를 준다는 계획이지만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제조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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