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관계자는 15일 “겨울철 북극 상공에는 ‘북극 모자’(Polar cap)로 불리는 아주 차갑고 거대한 공기 덩어리가 생기고 이 공기가 한반도로 오기 때문에 매우 추워진다”며 “최근 그 공기가 대부분 동유럽으로 빠져나가 한국에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유럽은 현재 이상 한파가 일어나 북극 모자의 심술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더구나 중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온화한 고기압이 중국 동부와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요즘 우리나라의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11℃로 1월 최저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고, 낮 최고 기온은 15℃에 조금 못미쳐 초봄 날씨와 비슷하다.
이 관계자는 “북극 모자의 차가운 공기가 예년과 달리 동유럽 쪽으로 흘러가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날씨의 변덕스러움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저 기온이 영상을 넘는 날씨는 16일까지 계속되며 20일까지는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순부터 큰 폭으로 온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