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우리시대 미술가 10인의 예술과 삶'토착과 자생'

  • 입력 2002년 1월 11일 18시 17분


◇토착과 자생/이건수 지음/196쪽 1만7000원 월간미술

우리시대 미술가 10인의 예술과 삶을 묶은 미술 에세이다. 이 시대 최고작가들의 예술론과 인생론이 잘 드러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한국화(박노수 송영방), 서양화(권옥연 박서보 전성우) 조소(이영학 최만린) 사진 (강운구) 도예(김익영) 무대미술(이영복)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국 현대 미술사의 산 증인들이다. 5년 넘게 미술현장에서 발로 뛴 저자의 눈에 비친 작가들의 모습은 우리 미술의 정체성과 자기자신의 예술적 진실성을 일생의 화두로 삼아 고민하고 분투하는 현장 그 자체다.

저자는 거장들의 예술세계와 삶을 관통하는 주된 흐름으로 ‘토착성’과 ‘자생성’을 제시한다. 토착과 자생은 다국적 혼성주의의 혼돈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문화의 기초를 재확인해줄 유효하고 절실한 키워드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

해방공간에서 혹은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또는 해외유학기의 방황을 통해 서구 문물을 온몸으로 체험했던 예술가들이 이제 비로소 예술의 모국어를 구사하고 창조하기 위해 어떤 번민과 체험을 하고 있는지, 서구화된 사고와 시스템의 굴레를 끊고 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어떻게 회복시켰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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