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유로화 새해부터 역사적 통용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3시 57분


유럽연합(EU)의 공식화폐인 ‘유로’ 가 출범 3년만인 2002년 1월1일(현지시간)부터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EU의 12개 회원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통화통합 실험으로, 1957년 로마조약 이래 유럽인들이 꿈꿔온 ‘하나된 유럽’ 의 이상에 경제적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선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의 공식통용에 앞서 150억유로 상당의 지폐와 510억유로 분량의 동전을 발행, 유로권 12개국에 배포했다.

유로화는 새해 2월말까지 각국 화폐와 함께 혼용되다 3월1일부터는 각국의 기존 화폐를 전면 대체, 유일한 통화로 기능하게 된다. 각국 은행은 새해 6월말까지만 환전해줄 예정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차대전후 마르크가 번영을 주도한 것처럼 유로도 국제통화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재무장관도 “유로권의 경제력이 유로의 대(對) 달러 가치를 크게 뛰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로권에서는 유로화 도입에 따라 환전 수수료가 없어질 뿐 아니라 환리스크가 제거돼 장기적으로는 물가와 통화안정에 기여,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항할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응할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이 효과적인 금리정책을 실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플레를 잡기 어렵고 따라서 유로화도 불안해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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