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1달러 1392원…유가도 급등세

  • 입력 2001년 12월 27일 17시 35분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132엔을 돌파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1330원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엔-달러 환율 135엔, 원-달러 환율 1350원까지는 시장에 맡겨두지만 그 이상 올라가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해 환율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올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도 급등하고 있는 데다 아르헨티나 위기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한국 및 세계 경제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반경 달러당 132.05엔까지 올랐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반영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한데다 달러당 131.5엔을 넘어서자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손절매(달러매수-엔화매도)가 쏟아져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엔저가 급속히 진행되자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27일 “급속한 엔화가치 하락은 국채 등의 신용 저하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331.0원까지 오른 뒤 전날보다 달러당 11.1원 오른 1329.1원에 마감됐다. 올해 4월10일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9원선을 유지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5엔, 원-달러 환율도 13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엔-달러 환율이 135엔선이 될 때까지는 외환시장에 맡겨 원-달러 환율도 1350원선까지 상승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보다 더 상승하면 외국인 주식자금이 일부 유출되고 연말 결산을 앞두고 기업의 환차손도 엄청나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유가는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확실시됨에 따라 배럴당 1.37∼1.69달러 급등한 가격에 거래됐다. 한국이 많이 도입하는 두바이산 원유가격은 배럴당 19.55달러로 전날보다 1.37달러 올랐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은 카이로 임시총회에서 150만배럴 감산을 발표할 것”이라며 “비(非)OPEC 산유국의 감산량을 합하면 하루 200만배럴에 달해 유가를 20∼25달러 수준까지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홍찬선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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