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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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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민종 엄정화씨와 모델 이소라씨는 26일 “연예인 마약복용 관련 기사를 쓰면서 우리들의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며 ‘스포츠 서울’ 기자 등을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특히 이들은 자청해서 약물반응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최근 탤런트 황수정씨가 히로뽕 복용 혐의로, 가수 싸이, 탤런트 정찬씨 등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되는 등 연예인들이 잇따라 마약 관련 혐의로 처벌되면서 스포츠신문 등이 연예계의 마약 관련 구설수를 집중 보도하자 해당 연예인들이 명예회복을 위해 스스로 나선 것. 김씨 등은 검찰이나 경찰의 내사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마약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처럼 소문이 퍼지자 자청해 약물반응 검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검은 이날 사건을 형사7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초 김씨 등을 불러 고소인 조사를 벌인 뒤 약물반응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씨 등의 변호인 최정환(崔正煥) 변호사는 “신문에 게재된 사진이 흐릿했으나 신원을 알 수 있었고 보도 직후 김씨 등이 마약을 했다는 허위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