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 조직위 사무총장 체제로…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7시 48분


정몽준(좌), 이연택 (우)공동위원장이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과 함께 걷고 있다.
정몽준(좌), 이연택 (우)공동위원장이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과 함께 걷고 있다.
“더 이상 갈등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4일 2002월드컵축구한국조직위원회(KOWOC) 정관 변경으로 일단락된 조직위 공동위원장 체제 논란과 관련,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것으로 앞으로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 대신 “갈등이 없길 바란다. 없어질 것이다”는 우회 답변으로 논평을 대신했다.

18일 결의문 발표로 KOWOC 공동위원장 체제에 직격탄을 날렸던 축구협회로선 ‘일단 만족할 만한 결말’이라는 평가다. 축구협회가 그간 일관되게 주장해온 ‘최소한 위원장간 서열 매김’이 명시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KOWOC 정관에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규정을 존중한다’는 문구가 추가됨으로써 대외적으로는 사실상 ‘정몽준 수석위원장 체제’를 관철시켰기 때문.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다른 해석도 나왔다. 축구협회쪽이 대내적으로도 정 위원장 중심 체제가 관철됐다고 보고 있는 반면 문화관광부 고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정 위원장이 명분을 얻었지만 정부에서 파견된 사무총장 중심제가 됨으로써 대내적으로는 이연택 위원장이 조직위 살림을 총괄하게 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결국 남은 문제는 대내적인 조직위 운영 체제. KOWOC의 각종 업무가 사무총장 중심제가 됐다지만 이는 집행 단계에 한정된 것으로 주요 정책 결정 때는 여전히 공동위원장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비상임으로 전환됐다지만 양 위원장이 예전처럼 생각이 맞지 않을 경우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

문동후 KOWOC 사무총장은 “위원장간 서열화는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강조하고 “국내 월드컵 10개 경기장이 모두 완공된 데다 1일 본선 조 추첨도 끝나 월드컵까지 남은 과제는 정책 집행과 관련된 실무 업무가 대부분이고 이에 따라 공동위원장 체제로 인한 갈등의 소지는 최소한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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