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올해 채용시장 결산…청년실업 '최악'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04분


올해 취업난은 어느 해보다 심했다는 게 전문기관들의 한결같은 평가. 그중에서도 청년실업이 가장 심각했으며 채용패턴도 크게 달라져 수시채용과 비정규직 채용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취업정보 제공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요약한 올해의 채용시장 특징을 살펴본다.

▽청년 실업 심각〓통계청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20대 청년 실업자수는 30만5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7%에 달했다. 특히 구직활동 포기자가 비경제활동 인구로 잡혀 실업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대 실업률은 더욱 심각한 상태.

올해 대졸자는 43만에 달하는 반면 신입직 일자리는 고작 7만3000여 개에 불과해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신입보다 경력 선호〓노동부에 따르면 신입사원과 경력자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7 대 3에서 3 대 7로 역전됐다.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력직’과 그렇지 못한 ‘신입직’ 사이에 취업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 인크루트 조사결과 올해 각 기업들의 경력자 채용비율은 74.2% 였으며 신입직은 25.8%에 불과했다. 벤처기업은 경력과 신입 비율이 각각 82.1%와 18.0% 였다.

▽수시 채용, 비정규직 채용 늘었다〓대규모 공채는 거의 사라지고 상시, 수시 채용이 일반적인 채용형태로 거의 자리잡았다.

인크루트가 최근 41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시 채용하겠다’는 업체는 196개사(47.8%)였으며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업체는 148개사(36.1%)였다. ‘공개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은 65개사(15.8%)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채용도 늘고 있는 추세. 통계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보다 많은 51.5%에 달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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