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중국 증시에 한국돈 몰린다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42분


중국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차이나펀드’가 지난달 5일 HSBC가 첫선을 보인 뒤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펀드 자금 유치 실적도 좋은 편. HSBC는 목표액 300억원을 무난히 채웠고 씨티은행은 한 달여 만에 판매액이 1000억원에 육박했다.

씨티은행 송훈 차장은 “과거 해외투자 펀드의 주요 고객은 법인이었는데 차이나펀드의 경우 개인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이나펀드들은 한국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고 15∼40%가량을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 ‘안정성’에 우선 초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공격적’인 펀드는 씨티은행이 판매하고 슈로더투신이 운용하는 ‘슈로더차이나 밸런스드’ 펀드. 중국 주식 편입 비율이 40%로 가장 높다.

한미은행 LG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오리온투신증권 제일투신증권 등이 판매하는 ‘템플턴차이나세이프’ 펀드는 템플턴투신이 운용한다. 신탁재산의 85%를 한국 우량 회사채(AA- 이상)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

한국투신증권이 판매하는 ‘TAMS 차이나골드’ 펀드는 외국계 운용사에 맡기지 않고 한국투신운용이 중국 투자전문 자문사와 자문 계약을 해 직접 운용한다는 게 특징. 중국 주식을 30% 편입하고 나머지를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 투자할 계획.

이들 펀드가 투자하는 중국 주식은 상하이나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B주식,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국영기업 주식인 H주식, 홍콩에 상장됐지만 대부분의 영업은 중국에서 하는 기업들의 주식인 레드칩 주식 등 세 종류. 상하이와 선전 증시 B주식군의 지난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각각 56%, 137%였다. 하지만 홍콩 증시에도 투자를 하기 때문에 홍콩 증시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 주식 투자비중이 15%인 펀드의 경우 주가가 2배로 뛴다고 해도 펀드 전체의 연평균 수익률은 10%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차이나 펀드 현황
펀드판매사판매기간운용 특징
슈로더차이나밸런스드씨티은행12월31일까지한국국공채 60%, 중국주식 40%
템플턴차이나세이프LG투자증권 등 1월16일까지한국회사채 85%, 중국주식 15%
TAMS차이나골드한국투신증권12월19일부터한국국공채 70%, 중국주식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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