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클리퍼스 “LA 맹주는 나”…디트로이트에 극적 뒤집기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1시 43분


3~4년 후 LA 레이커스는 로스엔젤레스 농구팬들로부터 여전히 최고의 사랑을 받을수 있을까. NBA 챔피언십 3연패를 행해 순항하고 있는 레이커스의 현재 모습만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스테이플스센터를 홈구장으로 같이 쓰고 있는 클리퍼스의 ‘가능성’은 분명 주목 대상이다. 나이먹은 샤킬 오닐이 더 이상 ‘언터처블’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그때, 클리퍼스의 젊은 유망주들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고 클리퍼스가 스테이플스센터의 맹주로 자리잡아 LA팬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17일 클리퍼스가 보여준 놀라운 뒤집기는 그들이 가까운 장래에 레이커스 못지않게 홈팬들의 사랑을 받으리란 것을 짐작케 해준경기였다.

동부컨퍼런스 선두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만난 클리퍼스는 10점이나 뒤진채 4쿼터에 돌입했다.디트로이트 콜리스 윌리엄슨(15점)과 벤 월라스(9점·14리바운드)에게 연달아 야투를 내준 경기종료 9분 18초전 스코어는 70-57까지 벌어져 클리퍼스의 패배는 기정사실 처럼 보였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82-77로 경기를 뒤집었다. 클리퍼스의 미래를 짊어질 라마 오돔은 25점으로 기대치에 부응했고 2년차 슈팅가드 쿠엔틴 리차드슨(11점)은 77-77 동점이던 종료 30.7초전 승부를 결정짓는 극적인 3점포를 터뜨렸다. 앨튼 브랜드(10점·13리바운드)는 골밑에서 제몫을 다했고 고졸출신 2년차 ‘스윙맨(가드와 포워드를 겸직하는 선수)’ 다리우스 마일스(14점)도 필요할 때마다 벤치에서 나와 한방을 터뜨려 줬다.

‘만년꼴찌’ 클리퍼스는 이날 승리로 13승11패를 기록, 태평양지구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선두 레이커스에는 비록 6게임 뒤졌지만 3위 피닉스와는 반게임차에 불과하고 ‘올스타 군단’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는 한게임 앞선 성적.

클리퍼스 얼빈 젠트리 감독은 99~2000시즌 도중 디트로이트감독에서 쫓겨난 아픈 기억을 최근 디트로이트전 3연승으로 씻었다.

반면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디트로이트는 제리 스택하우스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넣으면 분전했지만 경기막판 결정적인 슛을 여러차례 놓치는 등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못해 역전패했다. 14승7패가 된 디트로이트는 동부컨퍼런스 중부지구 선두는 유지했지만 뉴저지 네츠에 밀려 동부컨퍼런스 전체승률 2위로 밀려났다.

한편 뉴저지 네츠는 뉴욕 원정경기에서 닉스를 114-96으로 물리치고 15승7패로 동부컨퍼런스 전체 승률 1위로 올라섰다.

뉴저지는 1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제이슨 키드(18점)의 노련한 지휘 아래 케리 키틀스가 27점을 올린 것을 비롯, 케년 마틴(21점),키스 밴 혼(17점·8어시스트),토드 맥글로우(12점),루셔스 해리스(12점)등 6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