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한국 장기근속자 임금상승률 세계 최고

  • 입력 2001년 12월 16일 20시 18분


한국의 연공서열 임금구조 탓에 근무기간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주요 선진국의 임금체계를 비교한 결과 20년 이상 근속한 한국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신입사원을 100으로 했을 때 175.6으로 나타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일본의 170.2보다 높고 프랑스(130.9), 이탈리아(128.2), 독일(118.8) 등 유럽 주요국에 비해서도 초임대비 임금 상승폭이 3∼4배 정도 높다는 것.

상의는 “이는 한국의 연공서열형 임금구조가 다른 나라보다 뚜렷하기 때문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의 관계자는 “연공서열형 임금구조는 생산성과 관계없이 근속연수에 따라임금이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게 문제”라며 “한국에서는 이런 임금구조가 임금의 경직성을 불러와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시 이러한 이유를 들어 장기근속자를 우선 해고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이들은 전직하기가 쉽지 않아 명예퇴직금 지급을 과다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노사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상의는 지적했다.

상의측은 “장기적 고용안정을 위해서 임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연봉제, 성과배분제 등능력급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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