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태의 월가리포트]부시 부양책 등이 변수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31분


경제와 기업뉴스가 쏟아져 나온 한 주였다. 주식시장은 그간 상승의 피로감을 느끼면서 조정양상을 보였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2% 하락해 1만선을 하회했고, 나스닥지수는 3% 하락해 주간단위로 6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12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기금금리를 0.25%P 인하했고, 내년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예상하던 재료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도 양호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했다는 신호를 보냈고, 특히 재고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11월 산업생산이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바닥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목요일 발표된 11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가 바닥권이긴 하지만 회복에 대한 시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시그널을 내비쳤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주식시장도 경기바닥에 대한 신호보다는 흐려진 경기회복 신호에 더욱 민감하게 작용하면서 조정을 기록했다.

기업실적도 주가에 하락압력을 높였다. 노키아, P&G, 오라클 등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JDS유니페이스, 머크, 어메리칸익스프레스, 시에나,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이 실적경고에 나서면서 최근 반등으로 가뜩이나 기업수익 대비 높은 주가수준을 기록하던 주식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 프루덴셜을 필두로 해 10여개 기업의 60억불에 달하는 기업공개도 주식시장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음주도 19일 경기선행지수와 21일 3분기 GD 확정치가 발표된다. 또한 17일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주중반 이후 증권사들이 실적을 집중적으로 발표하며, 이와 함께 지난주 처럼 기업들의 실적경고가 수시로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요기업의 실적이 이미 나온 상태고, 실적경고 또한 지난 분기에 비해 빠르게 발표돼 왔다.

따라서 이들 보다는 포위망에 들어온 빈라덴 체포, 부시정부가 연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1천억불 경기부양책 확정, 그리고 연말 본격적인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은 소비활동 활성화 여부와 같은 외부변수가 시장을 움직이는 보다 중요한 동인이 될 것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knt@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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