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박용성 국제유도연맹회장 IOC위원 내정 의미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7시 33분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61)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내정은 올 7월 말 독일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당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올 7월 초 IOC 모스크바총회에서 신임 위원장에 오른 자크 로게(벨기에)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박 회장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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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국제스포츠 활동을 통해 로게 위원장과 친분을 쌓아온 박 회장도 13일 자신의 IOC 위원후보 선임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로게 위원장이 후보선임에 큰 힘이 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따라서 박 회장이 IOC위원으로 확정될 경우 한국이 국제체육계에서 아시아의 중심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 국내 체육계 내에서 박 회장의 발언권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 IOC 회원국은 199개국. 하지만 126명의 IOC 위원을 보유한 국가는 82개국에 불과하다. 국가별로 IOC위원을 몇 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제한은 없지만 IOC 내 위상에 따라 국가별로 위원수는 큰 차이를 보여 현재 스위스와 이탈리아가 가장 많은 5명씩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주 스페인 캐나다 미국이 4명씩, 독일 프랑스 멕시코가 3명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IOC 위원수만 따진다면 3명의 위원을 보유하게 될 한국은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에 합류하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권에서는 현재 일본과 중국이 2명씩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IOC위원이 될 경우 임기는 일단 IJF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05년 10월까지. 하지만 IJF 회장의 경우 3회 이상의 연임에 대한 제한 규정이 없어 박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IOC위원 자격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아직 2005년 이후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지만 “유도를 통해 얻은 결실이니 만큼 앞으로 IJF의 발전에 더욱 힘쓰는 한편 국제 올림픽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만 밝혀 국제적인 스포츠 외교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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