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이 온다]‘월드컵 티켓’ 얼마나 확보할까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7시 01분


최근 중국인들사이에 가장 큰 관심은 ‘2002한일월드컵 티켓을 구할수 있느냐’이다.

중국 현지 언론매체들은 연일 ‘월드컵 티켓’에 관한 소식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는 자국의 본선 3경기 티켓 8424장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가 FIFA로부터 분배받은 50%의 티켓중 8%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축구팬들에게 이 티켓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중국중국축구협개발부 판광밍은 “8424장의 티켓은 중국 축구협회를 위한 티켓이기 때문에 축구팬들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팬들에게 “현재로선 여행사와 인터넷을 통해 표를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그렇다고 중국 축구협회가 자국 경기의 티켓을 확보하는데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축구협회는 한국월드컵 조직위와 다각도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보다 많은 중국축구팬들이 티켓을 손에 쥘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구할 수 있는 티켓의 양이 제한돼 있어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축구협회는 자국 3경기의 총 티켓중 15%는 이미 확보, 여행사와 한국측과의 교섭 결과에 따라 매 경기 만여장의 티켓은 확보할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중국축구협홍보실 관계자는 “일부 언론매체에서 중국축구협회가 많은 수의 티켓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무근이다. 현재로선 얼마나 많은 티켓이 축구팬들에 돌아갈지 아무도 모른다. 많은 일들이 긍정적으로 진행중이며 결과를 얻는대로 공포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한국조직위가 중국 3경기 티켓 5만여장을 중국축구협에 제공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축구협은 전혀 알지 못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대륙 전체가 월드컵 티켓열풍에 휩싸인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너무 티켓을 얻으려고 안달 할 필요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베이징시축구협 비서실장 장헝도 그런 사람중 하나이다. “국내언론매체들은 월드컵 티켓에 관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일 필요가 전혀없다. 현재 가장 급한 것은 한국측이다. 중국팀의 본선 3경기를 갖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축구팬들이 관람하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축구팬들은 전혀 흥미를 갖지 않으며 사실 티켓에 대해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한국측이 오히려 더 걱정을 해야한다. 그때 만약 중국축구팬들이 성원해주지 않으면, 티켓을 스스로 폐기처분해야 할 것” 이라고 장헝은 주장했다.

한국이 월드컵을 미끼로 중국관광객들을 ‘봉’ 취급한다는 불만도 들려온다.

중국 현지 여행사 직원은“이전 한국단체관광을 갈때 비용은 1인당 인민폐 4,5천위앤(한화 약600,000∼750,000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인민폐 1만위앤(한화 약 1,600,000원)까지 치솟았다. 한국 여행사들이 월드컵 티켓을 미끼로 여행상품 가격을 높인 탓이다. 결국 우리 언론매체들이 과장된 분위기를 조성해 중국인들에게 해를 입힌 것이 아닌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월드컵 경기 관람비용 인민폐 5000위앤 이상

한편, 중국의 한 여행사가 월드컵기간중 2박3일동안 단체관광 비용이 ‘인민폐 5천위앤(한화 약 750,000원)이상’이다고 구체적인 액수를 밝혀 화제다.

또 이 여행사 관계자는 "만여장에 가까운 중국팀 경기 티켓을 이미 확보했다. 현재까지는 티켓가격을 정했을뿐 항공표 현지경비 등 기타 부대조건에 대해서는 항공사 및 한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비용을 정하기는 어려우나, 대략 2박3일동안 인민폐 5천위앤(한화 약750,000원) 이상이 들 것으로 산출됐다." 며 "일부의 급한 축구팬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미 예약을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민<동아닷컴 기자>mogu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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