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골든글러브 시상식 이모저모

  • 입력 2001년 12월 12일 00시 07분


○…‘톡톡 튀네.’

이날 시상식장에선 선수들의 다채로운 패션의상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골든글러브에 대비해 아내와 쇼핑하며 새로 의상을 마련했다”는 삼성 김한수는 약간 색이 들어간 안경에 스리버튼형의 말끔한 양복을 입고 나왔고 홍성흔도 선글라스형 안경에 특유의 회색 염색 머리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항상 행사장에서 ‘깜짝 의상’으로 유명한 두산 정수근은 새부리 모양의 모자를 쓰고 뾰족 구두를 신고 무대에 등장해 이채. 정수근은 “원래 이게 백댄서 의상이다. 주장 (안)경현이 형이 상을 받으면 뒤에서 춤을 추려고 했다”고 익살을 떨었다.

삭발한 머리를 감추기 위해 털모자를 쓰고 나온 신윤호는 투수 부문 수상자로 발표되자 모자를 벗어 ‘빛나리’ 머리를 드러냈다.

○…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프로야구 출범 20주년을 맞아 원년 그라운드를 수놓은 왕년의 스타들이 시상자로 나서 올드팬의 관심을 끌었다. 이종도 백인천 박철순 등 프로 첫해인 82년 ‘베스트10’ 수상자들은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시상을 하며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한편 이날 시상식장에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팬 400여명이 초대돼 자신의 우상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뜨거운 함성을 보냈고 수상자들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결같이 “팬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현대 박진만은 페어플레이상을 받았으며 LG 이병규는 선행에 앞장 선 선수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다. 또 두산 홍성흔은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선정하는 골든 포토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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