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대형컨테이너용 단층 촬영기 세계 첫 개발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41분


컨테이너 내부를 검색할 수 있는 단층 촬영 장치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고려대 부설 한국검출기연구소(소장 박성근 교수·물리학과)는 5년간의 입자검출기 개발 연구성과를 활용해 대형 화물 컨테이너 검색용 단층 촬영기를 벤처기업인 나노앤기가㈜와 함께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사람 몸보다 큰 물체를 단층 촬영할 수 있는 장치는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단층 촬영기는 검출기연구소가 개발 중인 뮤온 입자 검출기를 응용한 것. 단층 촬영기는 뮤온 대신 방사성동위원소 코발트-60이 만드는 감마선을 검출한다. 감마선은 컨테이너를 통과하면서 화물의 밀도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진다. 그래서 여러 각도에서 컨테이너를 통과한 감마선을 검출한 다음 이를 합하면 하나의 단층 영상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병원에서 환자를 단층 촬영하는 것처럼 길이 13m의 대형 컨테이너에 들어있는 화물들을 깊이에 따라 단계별로 샅샅이 검색할 수 있다.

한국검출기연구소는 1997년부터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스위스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에 들어갈 뮤온 입자 검출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4년까지 792대의 검출기를 CERN에 납품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감마선 단층 촬영기는 기존의 X선 검색장치와 달리 고가의 선형가속기가 필요 없어 훨씬 저렴하고 외부 방사선 방출량도 적다”고 덧붙였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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