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낭만이 있는 새 명소 '빌라촌 음식타운'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17분


한남동 뉴욕스테이크하우스
한남동 뉴욕스테이크하우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요즘 새로운 음식골목이 조성되고 있다. 옥수동 사거리에서 50m쯤 떨어진 이 곳은 현대리버티하우스 형우베스트빌 유엔빌리지 등이 주거 타운을 형성하고 있어 ‘빌라촌 음식골목’이라고 불린다. 양식당 중식당 베이커리 카페 바 등이 몰려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만 ‘유흥가 프리미엄’이 없는 탓에 가격이 강남권보다 저렴한 것이 특색.

최근 문을 연 ‘뉴욕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여러 가지로 가공한 햄버그스테이크를 판다. 양파 테리야키 바비큐소스, 모차렐라를 두른 것 등 다양한 스테이크가 있으며, 철판에다 스테이크를 굽고 그 위에 노른자가 보이게 계란을 덮어주는 ‘복고풍’도 있다. 연어, 티본스테이크가 2만원대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8000∼1만원대(점심은 6000∼7000원). 모든 메뉴에는 빵 수프 샐러드 커피가 포함돼 있다.

바로 옆의 ‘리틀프랑스’는 프랑스요리 전문집이다. 소 돼지 양 닭 등 여러 가지 육류를 육수에 잘 익힌 퐁듀 메뉴가 일품이다. ‘페르시 버터로 맛을 낸 달팽이요리’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홍합요리’ 등 2만원대 메뉴들도 많다.

맞은 편에 3개월 전 문을 연 ‘웨스턴차이나’ 중국음식점은 양념이나 소스에 ‘서양식’을 가미했다. ‘새우튀김과 크림소스’ ‘송이 상어지느러미찜’ ‘특색냉채’ 등 중국음식 특유의 기름진 맛 대신 담백한 맛을 특색으로 하는 메뉴가 많다. 크고 작은 방이 10여개가 있어 그룹 모임을 갖는 손님들이 많다.

퍼핀카페의 '에스파뇰리 치킨밥'

유학생이나 외국인, 파이프를 물고 트렌치코트를 걸친 멋스러운 중장년층이 모이는 곳도 있다. ‘웨스턴차이나’에서 유엔빌리지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크리스마스 인테리어가 화려한‘퍼핀카페’가 있다. 서양색이 물씬 풍기는 베이글 케이크 쿠키 등 각종 빵을 비롯해 샌드위치 경양식 와인 차 등을 한꺼번에 파는 ‘복합 식음료 공간’이다. 매콤한 치킨 볶음밥과 비슷한 스페인식 ‘에스파뇰리 치킨밥’은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어렵다.

건너편의 카페형 빵집 ‘마루’는 소량 생산인 탓에 한정 판매를 한다. 즉석에서 구워 내는 파이나 빵은 밀가루 설탕 초콜릿의 원재료에서 나오는 ‘순수한 맛’이 마케팅 포인트다. ‘마루’ 옆에는 칵테일 바, 와인 바 등 몇 개월 사이 문을 연 모던 스타일의 바들도 있다.

한남동 ‘빌라촌 음식골목’은 휴일이나 저녁시간에도 ‘인구밀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장점이 있다. 실내가 조용하고 조명도 적당해 전반적으로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한 30대 부부는 “어느 식당이든 남녀노소 내외국인이 혼합돼 있는 것 같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음식점들에 비해 단골 손님 위주의 여유롭고 편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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