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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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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이 2주만에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대세상승 국면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소자업체의 재고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됐고 D램 업계의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공급과잉 상태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간의 제휴 협상으로 반도체 경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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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상승 시작됐나= 128메가 SD램은 지난달 중순 2주간의 조정을 거친 뒤 최근 8일 연속 상승해 5일에는 1.57 달러까지 올랐다. DDR D램의 가격도 공급부족 현상까지 보이며 한달만에 두배 이상 올랐다. 특히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델 컴팩 등 PC업체와의 고정거래가격을 10∼20%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상승이 단순한 공급 감소 때문이 아니라 수급 구조 자체가 크게 개선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金泳埈) 책임연구원은 “삼성과 하이닉스의 재고가 2∼3주분 수준으로 급감했고 악성 매물도 더 이상 시장에 나오지 않아 가격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PC업체들이 고정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은 PC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 이라고 강조했다. 수급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것.
▽하이닉스 마이크론 제휴 여부가 관건= 양사간의 협상이후 반도체 경기가 확실히 바닥을 지났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崔錫布)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의 제휴협상 시작 이후 양사의 감산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며 양사가 완전히 합병될 경우에는 자연 감산분량만도 엄청나 반도체 가격이 폭등하는 대형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128메가 SD램이 2.5달러 선에서 상승을 일단 멈춘 뒤 또 다른 호재를 만나야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