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한국 16강 목표 가능할까

  • 입력 2001년 12월 1일 23시 18분


“2승1패면 16강에 갈 수 있지만 2승을 거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허정무 본보 축구칼럼니스트(KBS 해설위원)는 한국이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과 같은 D조에 속한 데 대해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팀인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폴란드 미국은 한국이 상대해 볼 만한 팀이지만 16강 진출 목표 달성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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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팀인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속하게 됐지만 폴란드는 16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하는 유럽의 중하위권 실력의 팀이고 미국 역시 유럽이나 남미 국가에 비해 상대하기 비교적 쉬운 팀이어서 16강 진출 목표가 한층 밝아졌다.

공동 개최국인 일본도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와 같은 H조에 속해 비교적 무난한 조편성을 이뤘다.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는 덴마크 세네갈 우루과이와 같은 A조에 속해 2002년 5월31일 서울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개막전은 프랑스-세네갈의 경기로 펼쳐지게 됐다.

한국은 시드 배정국에서 탈락했으나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웨덴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등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들을 비켜 가긴 했지만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식 직후 “한국이 만나는 국가는 모두 강팀”이라며 “다시 치밀한 전력 분석을 하며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의 조 추첨이 의외로 잘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의 2개국과 같은 조가 될 바에는 하나는 강팀이고 또 하나는 해 볼 만한 상대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는 강팀이 전승을 거두고 한국이 2승1패를 올리면 조 2위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한국은 2002년 6월4일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르고 6월10일 미국전에 이어 6월14일 마지막으로 포르투갈과 맞붙게 돼 첫판에서 포르투갈을 만난 것보다 경기 일정도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1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폴란드를 상대로 홈 구장의 이점을 잘 살려 승리하고 포르투갈과 첫 경기를 치르는 미국을 2차전에서 격파한다면 가볍게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들도 “폴란드와 미국을 상대로 초반 2승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체력과 조직력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공격 전술이 개발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허 위원은 “폴란드와 미국 대표선수들이 개인기는 화려하지 않지만 월등한 체력을 바탕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같이 부딪쳐서 맞설 만한 체력을 길러야 하며 득점력을 높여 이기는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특별취재반>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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