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일부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은 낮았지만 나중에 입지조건 등이 좋은 것으로 평가돼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본보와 부동산 정보 격주간 ‘부동산 플러스’가 올해 1∼10차 동시분양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3개 평형이 1순위 청약에서 5 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중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 상승률이 시중금리 수준(5% 기준) 이상을 보인 아파트는 36.65%인 45개 평형에 불과했다. 또 이같은 상승률은 프리미엄 분양권 전매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취득세 등록세 등을 감안하면 5% 이상 수익을 올린 평형수는 더욱 줄어든다.
▽‘거품 경쟁률’ 아파트〓분양 당시 43.5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A아파트 42평은 분양가 3억 7000여만원에 프리미엄이 평균 2500만원 붙어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률이 6.8%였다.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대상이 비인기층에 많아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쟁률이 높아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분양 초기 25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던 서초구 방배동 B아파트 32평은 분양가 2억 8800만원에 프리미엄이 850만원으로 수익률은 약 3%에 불과했다.
‘경쟁률 거품’은 유명 업체의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었다. 5차 동시분양에서 32.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대형 건설업체의 강동구 길동 C아파트 33평은 분양가 2억 9500만원에 비해 프리미엄은 2500만원(수익률 약 6%)으로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초구 서초동 D아파트 61평도 프리미엄은 2800만원이 넘었지만 수익률은 4% 선에 그쳤다.
▽‘저평가 경쟁률’ 아파트〓경쟁률은 낮지만 분양후 평가가 높아져 높은 수익을 올리는 아파트들도 있다. 3차 동시분양에 나온 목동 현대 I파크 22평은 경쟁률이 3.2 대 1로 높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상승률이 13%가 넘었다. 역세권 아파트로 실수요자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서초구 서초동 동원아파트 31 평형 역시 경쟁률은 주변 아파트중 비교적 낮은 6.3 대 1이었지만 수익률이 20%가 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및 양재나들목과 가깝고 우면산에 인접한 주거환경 등에 대한 재평가가 작용했다.
▽경쟁률이 프리미엄 지표인 아파트〓올해 분양된 아파트중 705 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33평은 분양가 2억 4200만원에 평균 프리미엄이 6300만원으로 26%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미달 사태를 보인 구로동 E아파트는 수익률이 1%였다.
부동산플러스 권순원 부장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거품 경쟁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저금리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이 재테크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속칭 ‘떴다방’ 등이 끼어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동시분양 아파트의 청약경쟁률과 프리미엄 상승률(수익률) | |||||
▶경쟁률은 낮지만 수익률 높은 아파트 | |||||
아파트 이름 | 평형 | 지역 | 동시분양 시기 | 경쟁률 | 수익률(%) |
월드메르디앙 | 32 | 강서구 등촌동 | 2차 | 1.2 | 10 |
〃 | 31 | 〃 | 〃 | 2.5 | 10 |
I파크 | 22 | 양천구 목동 | 3차 | 3.2 | 13 |
I파크 | 42 | 성북구 종암동 | 10차 | 2.0 | 9 |
e편한세상 | 32 | 구로구 신도림동 | 5차 | 5.1 | 13 |
▶경쟁률도 높고 수익률도 높은 아파트 | |||||
삼성래미안 | 33 | 송파구 문정동 | 5차 | 705.0 | 26 |
롯데캐슬파크 | 24 | 성동구 성수동 | 3차 | 60.3 | 22 |
한신오페라하우스 | 30 | 강남구 청담동 | 3차 | 189.6 | 18 |
동원 | 31 | 서초구 서초동 | 3차 | 33.3 | 18 |
삼성래미안2차 | 31 | 동작구 상도동 | 10차 | 198.2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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